공개되면 다 성공하는 줄 알았는데|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망작 성적 정리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컨텐츠, 특히 넷플릭스를 통해 제작되는 K시리즈 경우에는 타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100이면 100 모든 작품이 사랑 받을 수는 없는 법. 제작비 얘기는 차치하고, 시청 순위와 시청 시간 자체가 약했던 작품만 추렸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은 공개 첫 주에 비영어권 글로벌 톱10에 드는 게 거의 기본값이다. 오징어 게임 이후로는 거의 모든 한국 오리지널이 공개 직후 최소 한 번은 톱10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여기에 못 든 사례는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고 따로 보도될 만큼 드물다. 아래는 그 드문 사례에 속하는 작품들이다.

판단 기준은 단순하다. 넷플릭스 공식 순위 사이트인 투둠 기준으로, 공개 주차에 비영어권 TV쇼 글로벌 톱10에 들었는지를 본다. 국내 순위와는 별개로 본다는 점도 짚어둘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1위를 해도 글로벌 톱10에 못 들면 이 목록에 들어가고, 반대로 국내 반응이 약해도 글로벌에서 롱런하며 누적 시청 시간을 채우는 경우는 제외했다.

고요의 바다(2021)

공유, 배두나 주연의 한국 첫 우주 SF 드라마다. 같은 해 D.P., 오징어 게임, 마이 네임, 지옥이 연속으로 공개되며 다섯 작품이 모두 흥행한 직후라 기대가 그만큼 컸다. 그런데 공개 직후 글로벌 순위는 한국에서만 1위였고, 싱가포르·태국 3위, 홍콩·인도네시아·베트남 4위, 미국·캐나다 등에서는 5위권에 머물며 고요하게 산으로 가버렸다. 직전 4개 작품이 1위를 휩쓸던 흐름과 비교하면, 한국 오리지널의 순위가 뚜렷하게 꺾인 첫 사례로 꼽힌다.

더 패뷸러스(2022)

채수빈, 최민호 주연의 패션업계 로맨틱 코미디다. 화려한 비주얼과 연출은 인상적이었다는 평이 있었지만, 그 화제성이 시청 순위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중 공개 첫 주에 글로벌 비영어권 톱10 진입에 실패한 몇 안 되는 사례로 업계에서 따로 언급되는 작품이다. 심지어 한국인들 조차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간 비운의 작품.

썸바디(2022)

데이팅 앱을 매개로 한 연쇄살인 스릴러다. 소재 자체는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고 출연진 라인업도 화제였지만, 글로벌 차트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더 패뷸러스와 마찬가지로 공개 첫 주 글로벌 톱10 진입에 실패한 사례로 분류된다.

글리치(2022)

전여빈, 신재하 주연의 UFO 미스터리 스릴러다. 한국 드라마에서 흔치 않은 장르 조합으로 공개 전 화제를 모았지만, 그 화제성이 실제 시청 순위로 전환되지는 못했다. 역시 첫 주 글로벌 톱10에 들지 못한 작품으로 묶인다.

닭강정(2024)

류승룡 주연의 기괴한 코미디로, “사람이 닭강정이 된다”는 설정 자체가 SNS에서 화제가 됐다. 다만 화제성과 실제 시청 순위는 별개였다.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채 첫 주 글로벌 톱10 밖에 머물렀고, 설정의 화제성만으로는 순위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걸 보여준 사례로 언급된다.

Mr. 플랑크톤(2024)

우도환, 이유미 주연의 로드무비형 멜로다. 잔잔하고 정서적인 전개로 호평을 받은 후기들이 있었지만, 같은 시기 공개된 다른 작품들과의 순위 경쟁에서는 밀렸다. 첫 주 글로벌 톱10에 들지 못한 사례로 묶이며, 평가와 순위가 따로 가는 경우의 예시로도 자주 인용된다.

멜로무비(2025)

최우식, 박보영 주연으로 공개 직후 한국 넷플릭스 1위를 5일 연속 지켰다. 그런데 같은 기간 글로벌 비영어권 톱10에는 끝내 들지 못했다. 당시 톱10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 브라질 드라마의 시청 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국내 1위와 글로벌 순위 부진이 이렇게 극명하게 갈린 경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특성상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따로 보도됐다.

이 목록은 앞서 종이의 집이나 경성크리처와는 성격이 다르다. 그 작품들은 순위 자체는 잘 나왔지만 내용으로 혹평을 받은 경우였고, 여기 모은 작품들은 애초에 시청 순위나 시청 시간 자체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은 경우다. 두 유형을 섞어서 “흥행 실패”로 묶으면 원인 진단이 달라지기 때문에 따로 정리하는 게 맞다.

다만 이 목록에도 한계는 있다. 더 패뷸러스, 썸바디, 글리치, 닭강정, Mr. 플랑크톤은 한 매체의 보도에서 “공개 첫 주 글로벌 톱10 진입 실패 사례”로 함께 언급된 작품들을 기준으로 정리했다. 넷플릭스가 모든 작품의 순위 데이터를 공개하지는 않기 때문에, 보도되지 않은 채 조용히 순위권 밖에 머문 작품이 더 있을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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